패션 이야기 - 최초의 옷3

1) 표현적 기능 

 사람들은 의복을 통해서 자신의 표현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하고, 보는 사람들은 의복을 통해서 착용자의 여러 가지 면을 짐작하게 된다. 즉 의복의 표현적 기능에는 의복이 지닌 감정적 측면과 전달적 측면이 포함된다. 표현적 의미론서의 의복은 개인의 신념, 감정, 신분, 지위, 미적 감각, 성별, 연령, 결혼 여부, 경제적 지위, 가치관, 성격, 흥미, 기호, 개성, 교육 수준 등을 나타내며, 동시에 그가 소속되어 있는 사회집단(가족, 사회계층, 계급, 직업, 종교, 활동 등)을 상징한다. 또한 타인의 주의를 끌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의복은 개인의 주관에 바탕을 두고 자유스럽고 제한이 없이 각자의 요구대로 착용된다.


    (1) 의복의 상징


      ▷ 성별

       어느 문화권에서든지 남성과 여성은 다른 복장을 착용함으로써 성별을 구별하고 있다. 복식에 있어서 수 세기 동안 지켜온 서양의 규범은 여자는 스커트, 남자는 바지를 입는 것이었다. 또한 문화의 변화에 따라서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남성은 웅장하고 위엄있는 남자다운 복장을, 여성은 우아하고 장식적이며 화려한 복장을 하여 왔음을 알 수 있다.

      근래에는 유니섹스의 붐으로 남성이 여성과 같은 복장을 하는 경우도 많고 여성도 진바지에 티셔츠 차림을 많이 하고 있지만, 남성이 치마를 입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남성이 치마만을 입지 못할 뿐 최근에는 남성도 파마와 화장하고 화려한 복장을 착용하는 등 복장에 있어서 성별 구분이 많이 모호해지고 있다.



      ▷ 연령

       오늘날 연령에 따른 의복의 차이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얼굴이나 몸의 형태, 자세에서 연령을 어쩔 수 없이 느낄 수 있는 것은 나이에 따라 변하는 모습에서 나이를 감출 수 없기 떄문이다.




      ▷ 직업

       의복은 그 사람의 직업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군인이나 경찰관 같은 특정 직업을 나타내는 제복은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제복을 입지 않더라도 정신 노동자와 육체노동자는 쉽게 구별된다. 심지어는 여대생과 직장여성의 구별도 그의 의복과 외모에서 가능해진다. 또한 같은 직장 여성이라도 직업의 분위기, 즉 비서인지, 변호사나 의사와 같은 전문직인지, 유치원 교사인지, 감각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하는 직업인지 등을 착용자의 복장을 통해서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




      ▷ 사회, 경제적 지위

       Hurlock의 연구에 의하면 과다한 지출을 해서라도 옷을 잘 입어야만 자신감이 생기고 상대방으로부터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으며 그 당시에는 많은 사람이 좋은 옷을 입어서 자기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과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오늘날에는 일부의 사람들이 값비싼 명품 옷이나 모피코트, 가방 등으로 자신의 경제력을 나타내고자 하므로 진품을 모방한 가짜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 상황

       의복은 사회적 상황을 알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단서 중의 하나이다. 출생, 입학, 졸업, 취직, 결혼, 죽음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삶의 변화에 따라 의복의 변화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도 의복의 변화는 다른 사람에게 그의 상황이 변했음을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 결혼 여부

       각각의 문화권에서는 풍속에 따라서 미혼과 기혼의 차이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인도에서는 이마의 한 가운데에 찍는 점이 결혼 여부를 알려주었으며, 일본의 아이누족은 입술에 푸른색의 콧수염 모양을 문신해서 결혼한 여자와 결혼하지 않은 여자를 구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여자는 붉은 댕기 머리와 쪽진 머리로, 남자는 땋은 머리와 상투로 결혼 여부를 구분 지었다. 오늘날에는 결혼 여부를 알려주는 의복과 외모의 단서가 미약하지만 서구 문화의 영향인 약혼반지나 결혼반지가 그 사람의 결혼 여부를 알려주고 있다.




      ▷ 소속 단체 및 조직

       운동선수의 유니폼은 그가 어떤 종류의 운동선수이며 어떤 단체의 선수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며, 보이스카우트나 걸스카우트의 복장, 라이온스 클럽이나 로터리 클럽 등의 배지와 스티커 등은 그들이 특별한 단체에 소속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서클의 핀이나 반지 같은 것을 착용하기도 하며 학과를 표시하는 티셔츠나 다른 특징을 몸에 지니기도 한다.




      ▷ 개인의 내면적인 특성

       의복은 개인의 신념, 가치관, 미적 감각, 태도, 기분, 흥미, 성격 등과 같은 겉으로도 드러나지 않고 내재해 있는 추상적인 부분까지도 어느 정도 전달해 준다.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들은 환자의 병세를 아는 단서로서 그의 옷차림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환자가 깨끗이 몸단장을 하며 화장을 예쁘게 하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고 있을 때는 그의 병세가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이며, 외모에 대해서 무관심한 상태일 떄는 우울한 기분이거나 병세가 나빠지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착용자의 외모를 통해서 개인의 성격을 판단하게 되는데, 내성적인 사람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여 첨단적이고 개성적인 패션을 자제할 것이고,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다소 과감하고 개방적인 옷차림을 즐겨한다. Northrup은 음양개념을 적용하여 의복에서의 음은 여성적인 느낌을, 양은 남성적인 느낌을 전달한다고 하였다.

 

 

의복은 인간의 생활 자재로 등장하려 인간과 공존하면서 오랜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인간이 언제, 그리고 왜 옷을 입기 시작했는가? 의복은 유기물질로서 모두 자연 소멸하여 남아있지 않아 선사시대의 사람들이 무엇을 입었는지에 대해서 추측만 할 수 있다. 따라서 석기, 항아리, 동굴벽화 등에 그려져 있는 생활상을 보고 추측하고 있으며 복식의 기원에 관한 설명은 아직도 분명하지 않다. 한편 우리의 생활에 가장 오래되었으면서도 항상 새로운 것을 지향하는 패션은 유행을 창조하는 사람이나 유행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유행 의상을 멋지게 입으려는 사람들에게 늘 관심의 대상이 되어 오고 있다.